top of page
EXHIBITION

백승기 개인전 2021
2021 Sep. 1 ~ Sep. 30
큰나무 갤러리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로 349-31, 우즈베이커리 3층
Tel. 010-3771-8221
큰나무 갤러리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로 349-31, 우즈베이커리 3층
Tel. 010-3771-8221

이흥렬(Yoll Lee) 사진전(5.4~5.14) ‘제주신목’
◇전시소개
나무 사진가 이흥렬의 사진전 ‘제주신목_폭낭’이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몰에 있는 ‘리서울 갤러리’ 초대로 5월 4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를 돌며 네팔 히말라야의 랄리구라스, 이탈리아 뿔리아의 올리브나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를 촬영하여 전시했던 작가가 작년 ‘통영신목’ 촬영에 이어 올해 초 제주도에서 살면서 촬영한 제주도의 폭낭(팽나무) 사진들이다.
촬영하는 나무에 따라, 그리고 지역과 그 지역의 역사적 의미에 따라 나무를 달리 표현해 온 작가의 방식대로 색다른 느낌의 제주 폭낭 사진들이 전시된다.
제주의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제주의 역사적 사건도 촬영에서 고려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예를 들어, 애월읍 봉성리 ‘재리앗’이란 곳에 있는 팽나무는 4.3 이전엔 서당이 있던 평화로운 마을 한가운데서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으나, 4.3 때 주민 소개령이 내려지고 불태워진 후 이제는 허허벌판 중산간 지대에 홀로 서 있는 나무가 되었다. 그 황량한 들판에 서 있는 고목을 보며 작가는 그 나무가 간직하고 있을 ‘나무의 기억’을 떠올렸다고 한다. 작가에게 나무는 단순히 식물이 아니라 역사의 나무, 기억의 나무인 셈이다.
그렇다고 나무의 역사성만을 기록한 것이 아니다. 나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 역시 작가 특유의 조명 기법을 사용하여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주로 스튜디오 실내에서 사용하던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야외로 끌어내어 작가의 의도를 더욱 강렬하게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다큐멘터리 사진과 이흥렬의 나무 사진이 극명하게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만드는 사진이 아닌, 현장에서 발견하고 촬영하는 사진 고유의 특성을 그대로 수용하면서도 한편으로 작가의 의도가 가미된 사진을 만드는데 조명을 시의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
수많은 아마추어와 프로 사진가들의 나무 사진 속에서 제주신목, 나아가 이흥렬의 나무 사진이 가지는 극명한 차별점은 단순히 조명에만 있지 않다. 양재천 둑방길의 나무들을 결국 지켜낸 ‘양재천 둑방길 나무 지키기’ 시민운동, 그리고 그가 꿈꾸고 있는, 자연과 예술이 함께하는 ‘예술의 숲’ 프로젝트를 보며 나무로 대표 되는 자연에 대한 그의 사랑과 그 사랑의 깊이를 본다. 그의 사진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의 꿈이 어찌 열매를 맺을지 지켜보는 것도 큰 즐거움일 것이다. 마치 오랜 시간 자라 마침내 거목이 되는 나무를 지켜보는 바로 그런 즐거움일 터이다.
◇ 작가노트
첫 폭낭(팽나무)은 바람이 심한 동복리의 폭낭이였다.
비록 세찬 바람에 밀려 한쪽으로 자라 편향수가 되었으나 나약하지 않고 오히려 역동적이었다. 마치, 육지로부터 온갖 천대와 수탈을 당한 제주였지만, 이제는 누구나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섬으로 우뚝 솟은 그런 제주의 모습이었다. 그 후로 매년 두세 번씩 제주로 내려와 폭낭을 기록하였다. 육지에 사람들과 애환을 같이 한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다면 제주는 폭낭이 있었다.
동네 어귀에 우뚝 솟아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친구가 된 인간 폭낭, 중산간 우물가에 홀로 서서 들짐승들의 지킴이가 된 자연 폭낭, 4.3의 학살을 겹겹이 기록한 역사 폭낭, 마침내 신이 된 신목 폭낭...
촬영을 시작하기 전, 가만히 나무에 기대어 앉으면 마치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내가 본 나무는 모두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었고 그 모습 또한 저마다 경이로웠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슬프게, 언제나 인간에게 따스하게 또는 무겁게, 그리고 신비하게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조명의 색과 방법, 프레임을 결정하였다. 난 다만 그들과 한바탕 즐겁게 놀 뿐이었다.
촬영하다 보니 슬픈 나무를 만드는 것, 행복한 나무를 만드는 것, 아픈 나무를 만드는 것 모두 인간임을 알겠다. 나무는 오직 하나인데 인간에 의해 의미가 덧씌워졌다.
인간에 의해 추앙받고, 인간에 의해 버려졌으나 나무는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하였다.
나무를 버림으로써 버려진 것은 결국 인간이었다.
---------------
The first Poknang tree was in Dongbok-ri. Although gusty winds pushed the tree to grow tilted to one side, it didn’t look fragile but rather vibrant. Jeju Island was subject to exploitations and extortions in the past from mainlanders but now it’s on everyone’s top of the list who would love to visit and live in it. After my initial visit to the island, I went back every year two to three times to keep a record of the tree. Mainlanders had Zelkova trees with them in good and bad times and Jeju islanders had Poknang.
The tree was standing tall in the entrance of the village, it was a resting area for many villagers as well as a friend, alone in the mountainous well, the Poknang became a protector of wild beasts and witnessed, recorded, the history of the April 3rd massacre and it became tree god, Shinmok the Poknang...
Before the photo shoot, I lean on the tree in total silence and I can almost hear its voice. This tree stored beautiful stories within itself and every story was magnificent in its ways. Sometimes it was delightful, some sad but always good to people yet with heavy-hearted. It has its mysterious ways to tell stories and simultaneously, I then take pictures of it using lights, colors, and settings according to its directions. I am just here to enjoy myself with the tree.
I realized making sad tree, happy tree, hurting tree was done by humans. The tree itself was just a tree but it was the people who overlaid meanings. Praised by humans, abandoned by them yet it was perfect as is.
After all, it was humans who were abandoned by throwing away the trees.
나무 사진가 이흥렬의 사진전 ‘제주신목_폭낭’이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몰에 있는 ‘리서울 갤러리’ 초대로 5월 4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를 돌며 네팔 히말라야의 랄리구라스, 이탈리아 뿔리아의 올리브나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를 촬영하여 전시했던 작가가 작년 ‘통영신목’ 촬영에 이어 올해 초 제주도에서 살면서 촬영한 제주도의 폭낭(팽나무) 사진들이다.
촬영하는 나무에 따라, 그리고 지역과 그 지역의 역사적 의미에 따라 나무를 달리 표현해 온 작가의 방식대로 색다른 느낌의 제주 폭낭 사진들이 전시된다.
제주의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제주의 역사적 사건도 촬영에서 고려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예를 들어, 애월읍 봉성리 ‘재리앗’이란 곳에 있는 팽나무는 4.3 이전엔 서당이 있던 평화로운 마을 한가운데서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으나, 4.3 때 주민 소개령이 내려지고 불태워진 후 이제는 허허벌판 중산간 지대에 홀로 서 있는 나무가 되었다. 그 황량한 들판에 서 있는 고목을 보며 작가는 그 나무가 간직하고 있을 ‘나무의 기억’을 떠올렸다고 한다. 작가에게 나무는 단순히 식물이 아니라 역사의 나무, 기억의 나무인 셈이다.
그렇다고 나무의 역사성만을 기록한 것이 아니다. 나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 역시 작가 특유의 조명 기법을 사용하여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주로 스튜디오 실내에서 사용하던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야외로 끌어내어 작가의 의도를 더욱 강렬하게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다큐멘터리 사진과 이흥렬의 나무 사진이 극명하게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만드는 사진이 아닌, 현장에서 발견하고 촬영하는 사진 고유의 특성을 그대로 수용하면서도 한편으로 작가의 의도가 가미된 사진을 만드는데 조명을 시의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
수많은 아마추어와 프로 사진가들의 나무 사진 속에서 제주신목, 나아가 이흥렬의 나무 사진이 가지는 극명한 차별점은 단순히 조명에만 있지 않다. 양재천 둑방길의 나무들을 결국 지켜낸 ‘양재천 둑방길 나무 지키기’ 시민운동, 그리고 그가 꿈꾸고 있는, 자연과 예술이 함께하는 ‘예술의 숲’ 프로젝트를 보며 나무로 대표 되는 자연에 대한 그의 사랑과 그 사랑의 깊이를 본다. 그의 사진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의 꿈이 어찌 열매를 맺을지 지켜보는 것도 큰 즐거움일 것이다. 마치 오랜 시간 자라 마침내 거목이 되는 나무를 지켜보는 바로 그런 즐거움일 터이다.
◇ 작가노트
첫 폭낭(팽나무)은 바람이 심한 동복리의 폭낭이였다.
비록 세찬 바람에 밀려 한쪽으로 자라 편향수가 되었으나 나약하지 않고 오히려 역동적이었다. 마치, 육지로부터 온갖 천대와 수탈을 당한 제주였지만, 이제는 누구나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섬으로 우뚝 솟은 그런 제주의 모습이었다. 그 후로 매년 두세 번씩 제주로 내려와 폭낭을 기록하였다. 육지에 사람들과 애환을 같이 한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다면 제주는 폭낭이 있었다.
동네 어귀에 우뚝 솟아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친구가 된 인간 폭낭, 중산간 우물가에 홀로 서서 들짐승들의 지킴이가 된 자연 폭낭, 4.3의 학살을 겹겹이 기록한 역사 폭낭, 마침내 신이 된 신목 폭낭...
촬영을 시작하기 전, 가만히 나무에 기대어 앉으면 마치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내가 본 나무는 모두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었고 그 모습 또한 저마다 경이로웠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슬프게, 언제나 인간에게 따스하게 또는 무겁게, 그리고 신비하게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조명의 색과 방법, 프레임을 결정하였다. 난 다만 그들과 한바탕 즐겁게 놀 뿐이었다.
촬영하다 보니 슬픈 나무를 만드는 것, 행복한 나무를 만드는 것, 아픈 나무를 만드는 것 모두 인간임을 알겠다. 나무는 오직 하나인데 인간에 의해 의미가 덧씌워졌다.
인간에 의해 추앙받고, 인간에 의해 버려졌으나 나무는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하였다.
나무를 버림으로써 버려진 것은 결국 인간이었다.
---------------
The first Poknang tree was in Dongbok-ri. Although gusty winds pushed the tree to grow tilted to one side, it didn’t look fragile but rather vibrant. Jeju Island was subject to exploitations and extortions in the past from mainlanders but now it’s on everyone’s top of the list who would love to visit and live in it. After my initial visit to the island, I went back every year two to three times to keep a record of the tree. Mainlanders had Zelkova trees with them in good and bad times and Jeju islanders had Poknang.
The tree was standing tall in the entrance of the village, it was a resting area for many villagers as well as a friend, alone in the mountainous well, the Poknang became a protector of wild beasts and witnessed, recorded, the history of the April 3rd massacre and it became tree god, Shinmok the Poknang...
Before the photo shoot, I lean on the tree in total silence and I can almost hear its voice. This tree stored beautiful stories within itself and every story was magnificent in its ways. Sometimes it was delightful, some sad but always good to people yet with heavy-hearted. It has its mysterious ways to tell stories and simultaneously, I then take pictures of it using lights, colors, and settings according to its directions. I am just here to enjoy myself with the tree.
I realized making sad tree, happy tree, hurting tree was done by humans. The tree itself was just a tree but it was the people who overlaid meanings. Praised by humans, abandoned by them yet it was perfect as is.
After all, it was humans who were abandoned by throwing away the trees.

신들이 사랑한 나무, 바오밥
Yoll Lee's
신들이 사랑한 나무, 바오밥
Baobab, The trees loved by the gods
2020 Feb 3 ~ Feb 29
<ARTFIELD gallery>
B1, 93 Seonyusero-ro, Yeongdeungpo-gu, Seoul, Korea
Tel. +82 2-2632-7767
Yoll Lee is a Fine Art photographer who has been working with the ‘trees’ as subject matter for more than 10 years. Born in the countryside where he spent his childhood befriending trees in nature, 'trees' naturally became a big part of Lee's life and inevitably a crucial subject matter of his work. Photographer Yoll Lee describes that 'trees are slow humans and humans are fast trees' and that they are all equal living things coexisting on the earth.
Through 10 years of exhibitions in tree photographs, Lee has been expressing the beauty of trees as well as the precious role they play as humans’ companions. He is also actively involved in protecting trees. Lee has been photographing trees that have been designated as national protectors and natural monuments until three years ago when he began to expand his scope of work to photograph the ‘trees of the world’. He successfully completed his shooting projects: ‘Laliguras’ of Himalayas, Nepal as well as 'Olive Tree' of Puglia, Italy. The current Baobab tree shooting is a project that Lee has been dreaming of ever since he started working with trees as the subject of his work.
Lee projects his unique thoughts to the trees by giving special light effects to them at night and capturing them on the camera. Gazing at these pictures of baobab trees, which are reminiscent of paintings, you may feel as if you have entered the story of “The Little Prince”. As Lee mentioned a number of times, he has been conveying the message that trees are humans’ companion, resting place and life through his tree projects. This baobab tree exhibition adds further meanings on top of this message and tells the story of us humans’ dreams, fantasies, and fairy tales through trees.
At this exhibition, you will not only see the terrifying baobab trees you may have read about in ‘The Little Prince’, but you can also expect to see the ‘phenomenal baobab trees loved by the gods’, as Lee described. If you immerse yourself for long enough in the photographs of baobab trees standing aloof under the starry night sky, you may even get an illusion that you have entered the primordial gods’ world.
‘나무 사진가’ 이흥렬은 10년 이상 나무를 소재로 작업하고 있는 Fine Art 작가이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나무를 친구 삼아 보낸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나무’는 자연스럽게 작가의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하였고, 또한 필연적으로 그의 작품 소재가 되었다. 사진가 이흥렬은 '나무는 느린 인간이고 인간은 빠른 나무'라며 모두 함께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등한 생명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10여 회의 나무 사진 전시를 통하여 나무의 아름다움, 인간의 동반자로서 나무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나무 보호를 위한 일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흥렬 작가는 그동안 국내의 보호수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들을 주로 촬영해왔는데, 3년 전부터 활동 무대를 넓혀 ‘세계의 나무’를 촬영하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2017년 네팔 히말라야의 ‘랄리구라스’, 2018년 이탈리아 뿔리아의 ‘올리브나무’ 촬영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바오밥나무 촬영은 사진가 이흥렬이 나무를 소재로 작업하기 시작하면서 줄곧 꿈꾸어왔던 프로젝트이다.
그는 밤에 나무에 조명을 주어 촬영하는 방법을 통하여 작가만의 독특한 생각을 나무에 투영하고 있다. 특히 회화를 연상시키는 이번 바오밥나무 사진들을 보노라면 마치 ‘어린 왕자’의 동화 속에 들어온 것만 같다. 작가가 여러 차례 언급한 것처럼, 나무는 인간의 친구이며, 안식처이며, 생명이라는 것을 그동안 그의 나무 사진들을 통하여 잘 표현하여 왔다면, 이번 바오밥나무 전시는 그 의미에 더해 나무를 통해 인간의 꿈과 환상, 동화를 이야기한다.
이 전시에서 어릴 적 읽은 ‘어린 왕자’의 무시무시한 바오밥나무 뿐만 아니라, 작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신들이 사랑한 경이로운 바오밥나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밤하늘 가득한 별빛 아래 고고하게 서 있는 바오밥나무 사진을 보면, 태초의 신들의 세계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이 경이롭고 아름다운 전시는 2월 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영등포에 있는 ‘아트필드 갤러리’에서 열린다.
<Artist’s Note>
Baobab, the trees loved by the gods
The very first impression of baobab to me was a ‘fear’ at the first time I read the ‘Le Petit Prince’ when I was a little boy. But my ‘fear’ has grown and turned to ‘awe and wonder’ in the end. The moment I realized that the ‘baobab’ actually exists, it has become my ‘yearning’ for life.
However, it feels too far for me to reach to the ‘real’ baobab which is at somewhere in Africa, as far as the physical distance itself. I became nervous and anxious every time I’ve heard about baobab from newspapers, documentaries and even from the words around me.
I’ve already decided that my next project would be baobab in Madagascar while I was on the olive tree project in Italy. Even though I made my decision, the more I was thinking about when to putting my next project into practice, the heavier burden I got.
However, all my worries and anxieties since then had disappeared at the very moment I met baobab for the first time at last. Those trees are the one the gods loved, and the one I’ve loved. They are my own trees.
The sky was only full of stars throughout shooting the baobab but even the moon was hiding from the beauty of the scene. The only thing in my eyes was the baobab itself and the stars shining above it. Nothing could separate the baobab from me, even the wind.
After all this heavenly moments, I broke into tears on my way back home.
‘Yes, it was just a dream, so forget everything. If not, you are going to die as a lonely animal in the end from missing it and just looking at your photos of it all your life.’
Then I realized I was shooting not only the baobab itself, but also my own self-portrait which kept the moment of my life. The photo of trees which live over the vast reaches of time, which was taken by a human who lives one’s brief life. This could possibly be my own picture of the deceased after my death.
My wounds from humans have been healed by trees whenever I seek them, and when my underlying loneliness has overwhelmed me, I always go back to bury myself in human world. By repeating this to-ing and fro-ing, the gap became bigger and bigger, and then I realized that I should stay at one side finally.
Yes, there might be the middle zone between them, I wish.
There were always poor kids around baobab trees in Madagascar, not knowing they were also rich in their hearts because of the baobab.
And, for a while, there was one poorer person in heart than the kids there, too.
- Yoll Lee
<작가노트>
신들이 사랑한 나무 바오밥
어릴 때 읽은 ‘어린 왕자’의 바오밥나무는 내게 공포였고, 그 공포가 자라나 경이가 되었다. 그 나무가 실제로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바오밥은 내게 동경이 되었다.
아프리카 어디에 있다는 바오밥은 그 물리적 거리 만큼 내게 너무나 먼 곳처럼 느껴졌다. 신문에서, 다큐멘터리에서, 주변에서 바오밥 소식을 접할 때마다 조바심이 났다.
작년 이탈리아 올리브나무 촬영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음엔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이라고 결심했다. 결심은 했지만, 언제 이룰 수 있을까 마음의 짐은 점점 무거워지기만 했다.
마침내 바오밥을 보았을 때, 그동안의 모든 걱정과 불안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저 나무들은 신들이 사랑한 나무이자 내가 사랑한 나무였다. 바로 나의 나무였다.
바오밥을 촬영하는 내내 하늘엔 별들이 가득했고 그 아름다움에 달도 숨어 버렸다. 내 앞에는 오직 바오밥과 그 위를 비추는 별빛만 가득하였다. 바람도 우리 사이를 가르지 못했다.
그렇게 천상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났다. ‘그건 꿈이었어. 그러니 잊어라. 만약 잊지 못하면 네가 찍은 사진을 보며 평생 그리워하다 결국 한 마리 동물로 외로이 죽게 될 테니까’
내가 찍은 것은 결국 바오밥의 사진이 아니라 나의 한순간을 기록한 자화상이었다. 찰나를 사는 인간이 장구한 세월을 사는 나무 앞에서 찍은 사진, 어쩌면 나의 영정 사진.
인간에게서 받은 상처 나무에게 가서 위안받았고, 근원적 외로움이 도지면 다시 인간 세계에 파묻혔다. 반복 속에 간극은 커져갔고, 결국 어느 한쪽에 정착해야 하리라.
그래, 어쩌면 중간이란 것이 있을지도 몰라.
바오밥나무 주변에는 가난한 마다가스카르 아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아이들만 모르고 있는, 바오밥으로 인해 부유한 아이들이 언제나 거기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보다 더 가난한 사람 하나 잠시 같이 있었다.
- 이흥렬
<작가소개>
이흥렬(Yoll Lee)
사진가(Photographic Artist)
‘나무사진’과 ‘인물사진’을 주로 찍고 있으며, 예술과 자연이 함께하는 ‘예술의 숲’을 꿈꾸고 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졸업
이태리 밀라노의 ‘유럽 디자인대학‘Istituto Europeo di Design’ 사진학과 졸업
-Solo Exhibitions-
February 3, 2020 - February 29, 2020 “Baobab, the Tree Loved by the Gods”
Seoul, Korea (ARTFIELD Gallery)
November 20, 2018 -November 27, 2018 "Trees generations"
Bari, Italy (Fortino Santa Antonio)& Seoul, Korea(ARTFIELD Gallery)
November 29, 2017 -December 9, 2017 "Dreaming Tree"
Seoul, Korea (ARTSPACE HOSEO)
October 20, 2016 - November 2, 2016 "Forest"
Seoul, Korea (ARTSPACE HOSEO)
July 4, 2016 -July 17, 2016 "Portrait of Poet"
Seoul, Korea (A-Tree Gallery)
July 8, 2015 -July 13, 2015 "Tree"
Seoul, Korea (Index Gallery / A-Tree Gallery) & Bongpyung, Korea (Art in Island)
May 30, 2013 -July 15, 2013 "Blue Tree"
Seoul (Gallery Jung - Seoul, Bucheon, Yongin branches / iT Gallery / Canson Gallery)
15 solo exhibitions in total
신들이 사랑한 나무, 바오밥
Baobab, The trees loved by the gods
2020 Feb 3 ~ Feb 29
<ARTFIELD gallery>
B1, 93 Seonyusero-ro, Yeongdeungpo-gu, Seoul, Korea
Tel. +82 2-2632-7767
Yoll Lee is a Fine Art photographer who has been working with the ‘trees’ as subject matter for more than 10 years. Born in the countryside where he spent his childhood befriending trees in nature, 'trees' naturally became a big part of Lee's life and inevitably a crucial subject matter of his work. Photographer Yoll Lee describes that 'trees are slow humans and humans are fast trees' and that they are all equal living things coexisting on the earth.
Through 10 years of exhibitions in tree photographs, Lee has been expressing the beauty of trees as well as the precious role they play as humans’ companions. He is also actively involved in protecting trees. Lee has been photographing trees that have been designated as national protectors and natural monuments until three years ago when he began to expand his scope of work to photograph the ‘trees of the world’. He successfully completed his shooting projects: ‘Laliguras’ of Himalayas, Nepal as well as 'Olive Tree' of Puglia, Italy. The current Baobab tree shooting is a project that Lee has been dreaming of ever since he started working with trees as the subject of his work.
Lee projects his unique thoughts to the trees by giving special light effects to them at night and capturing them on the camera. Gazing at these pictures of baobab trees, which are reminiscent of paintings, you may feel as if you have entered the story of “The Little Prince”. As Lee mentioned a number of times, he has been conveying the message that trees are humans’ companion, resting place and life through his tree projects. This baobab tree exhibition adds further meanings on top of this message and tells the story of us humans’ dreams, fantasies, and fairy tales through trees.
At this exhibition, you will not only see the terrifying baobab trees you may have read about in ‘The Little Prince’, but you can also expect to see the ‘phenomenal baobab trees loved by the gods’, as Lee described. If you immerse yourself for long enough in the photographs of baobab trees standing aloof under the starry night sky, you may even get an illusion that you have entered the primordial gods’ world.
‘나무 사진가’ 이흥렬은 10년 이상 나무를 소재로 작업하고 있는 Fine Art 작가이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나무를 친구 삼아 보낸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나무’는 자연스럽게 작가의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하였고, 또한 필연적으로 그의 작품 소재가 되었다. 사진가 이흥렬은 '나무는 느린 인간이고 인간은 빠른 나무'라며 모두 함께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등한 생명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10여 회의 나무 사진 전시를 통하여 나무의 아름다움, 인간의 동반자로서 나무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나무 보호를 위한 일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흥렬 작가는 그동안 국내의 보호수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들을 주로 촬영해왔는데, 3년 전부터 활동 무대를 넓혀 ‘세계의 나무’를 촬영하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2017년 네팔 히말라야의 ‘랄리구라스’, 2018년 이탈리아 뿔리아의 ‘올리브나무’ 촬영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바오밥나무 촬영은 사진가 이흥렬이 나무를 소재로 작업하기 시작하면서 줄곧 꿈꾸어왔던 프로젝트이다.
그는 밤에 나무에 조명을 주어 촬영하는 방법을 통하여 작가만의 독특한 생각을 나무에 투영하고 있다. 특히 회화를 연상시키는 이번 바오밥나무 사진들을 보노라면 마치 ‘어린 왕자’의 동화 속에 들어온 것만 같다. 작가가 여러 차례 언급한 것처럼, 나무는 인간의 친구이며, 안식처이며, 생명이라는 것을 그동안 그의 나무 사진들을 통하여 잘 표현하여 왔다면, 이번 바오밥나무 전시는 그 의미에 더해 나무를 통해 인간의 꿈과 환상, 동화를 이야기한다.
이 전시에서 어릴 적 읽은 ‘어린 왕자’의 무시무시한 바오밥나무 뿐만 아니라, 작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신들이 사랑한 경이로운 바오밥나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밤하늘 가득한 별빛 아래 고고하게 서 있는 바오밥나무 사진을 보면, 태초의 신들의 세계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이 경이롭고 아름다운 전시는 2월 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영등포에 있는 ‘아트필드 갤러리’에서 열린다.
<Artist’s Note>
Baobab, the trees loved by the gods
The very first impression of baobab to me was a ‘fear’ at the first time I read the ‘Le Petit Prince’ when I was a little boy. But my ‘fear’ has grown and turned to ‘awe and wonder’ in the end. The moment I realized that the ‘baobab’ actually exists, it has become my ‘yearning’ for life.
However, it feels too far for me to reach to the ‘real’ baobab which is at somewhere in Africa, as far as the physical distance itself. I became nervous and anxious every time I’ve heard about baobab from newspapers, documentaries and even from the words around me.
I’ve already decided that my next project would be baobab in Madagascar while I was on the olive tree project in Italy. Even though I made my decision, the more I was thinking about when to putting my next project into practice, the heavier burden I got.
However, all my worries and anxieties since then had disappeared at the very moment I met baobab for the first time at last. Those trees are the one the gods loved, and the one I’ve loved. They are my own trees.
The sky was only full of stars throughout shooting the baobab but even the moon was hiding from the beauty of the scene. The only thing in my eyes was the baobab itself and the stars shining above it. Nothing could separate the baobab from me, even the wind.
After all this heavenly moments, I broke into tears on my way back home.
‘Yes, it was just a dream, so forget everything. If not, you are going to die as a lonely animal in the end from missing it and just looking at your photos of it all your life.’
Then I realized I was shooting not only the baobab itself, but also my own self-portrait which kept the moment of my life. The photo of trees which live over the vast reaches of time, which was taken by a human who lives one’s brief life. This could possibly be my own picture of the deceased after my death.
My wounds from humans have been healed by trees whenever I seek them, and when my underlying loneliness has overwhelmed me, I always go back to bury myself in human world. By repeating this to-ing and fro-ing, the gap became bigger and bigger, and then I realized that I should stay at one side finally.
Yes, there might be the middle zone between them, I wish.
There were always poor kids around baobab trees in Madagascar, not knowing they were also rich in their hearts because of the baobab.
And, for a while, there was one poorer person in heart than the kids there, too.
- Yoll Lee
<작가노트>
신들이 사랑한 나무 바오밥
어릴 때 읽은 ‘어린 왕자’의 바오밥나무는 내게 공포였고, 그 공포가 자라나 경이가 되었다. 그 나무가 실제로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바오밥은 내게 동경이 되었다.
아프리카 어디에 있다는 바오밥은 그 물리적 거리 만큼 내게 너무나 먼 곳처럼 느껴졌다. 신문에서, 다큐멘터리에서, 주변에서 바오밥 소식을 접할 때마다 조바심이 났다.
작년 이탈리아 올리브나무 촬영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음엔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이라고 결심했다. 결심은 했지만, 언제 이룰 수 있을까 마음의 짐은 점점 무거워지기만 했다.
마침내 바오밥을 보았을 때, 그동안의 모든 걱정과 불안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저 나무들은 신들이 사랑한 나무이자 내가 사랑한 나무였다. 바로 나의 나무였다.
바오밥을 촬영하는 내내 하늘엔 별들이 가득했고 그 아름다움에 달도 숨어 버렸다. 내 앞에는 오직 바오밥과 그 위를 비추는 별빛만 가득하였다. 바람도 우리 사이를 가르지 못했다.
그렇게 천상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났다. ‘그건 꿈이었어. 그러니 잊어라. 만약 잊지 못하면 네가 찍은 사진을 보며 평생 그리워하다 결국 한 마리 동물로 외로이 죽게 될 테니까’
내가 찍은 것은 결국 바오밥의 사진이 아니라 나의 한순간을 기록한 자화상이었다. 찰나를 사는 인간이 장구한 세월을 사는 나무 앞에서 찍은 사진, 어쩌면 나의 영정 사진.
인간에게서 받은 상처 나무에게 가서 위안받았고, 근원적 외로움이 도지면 다시 인간 세계에 파묻혔다. 반복 속에 간극은 커져갔고, 결국 어느 한쪽에 정착해야 하리라.
그래, 어쩌면 중간이란 것이 있을지도 몰라.
바오밥나무 주변에는 가난한 마다가스카르 아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아이들만 모르고 있는, 바오밥으로 인해 부유한 아이들이 언제나 거기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보다 더 가난한 사람 하나 잠시 같이 있었다.
- 이흥렬
<작가소개>
이흥렬(Yoll Lee)
사진가(Photographic Artist)
‘나무사진’과 ‘인물사진’을 주로 찍고 있으며, 예술과 자연이 함께하는 ‘예술의 숲’을 꿈꾸고 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졸업
이태리 밀라노의 ‘유럽 디자인대학‘Istituto Europeo di Design’ 사진학과 졸업
-Solo Exhibitions-
February 3, 2020 - February 29, 2020 “Baobab, the Tree Loved by the Gods”
Seoul, Korea (ARTFIELD Gallery)
November 20, 2018 -November 27, 2018 "Trees generations"
Bari, Italy (Fortino Santa Antonio)& Seoul, Korea(ARTFIELD Gallery)
November 29, 2017 -December 9, 2017 "Dreaming Tree"
Seoul, Korea (ARTSPACE HOSEO)
October 20, 2016 - November 2, 2016 "Forest"
Seoul, Korea (ARTSPACE HOSEO)
July 4, 2016 -July 17, 2016 "Portrait of Poet"
Seoul, Korea (A-Tree Gallery)
July 8, 2015 -July 13, 2015 "Tree"
Seoul, Korea (Index Gallery / A-Tree Gallery) & Bongpyung, Korea (Art in Island)
May 30, 2013 -July 15, 2013 "Blue Tree"
Seoul (Gallery Jung - Seoul, Bucheon, Yongin branches / iT Gallery / Canson Gallery)
15 solo exhibitions in total

신안신목_우실
전시제목: 신안신목_우실
전시기간: 8월 2~ 8월 28일(매주 월요일 휴무)
장 소: 소전미술관
경기도 시흥시 소래산길 41
Tel. 031-313-1211
◇ 작가노트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우실’이었다.
돌로 만든 돌담우실이나 흙으로 만든 토담우실이 아니라, 살아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생우실이었다. 신안의 섬마을마다 존재하는 우실은 마을과 마을의 경계를 이루었고, 외부로부터 마을을 아늑하게 감싸주었으며, 바람과 소음을 막아주고, 농작물의 수확량을 높이며, 습도를 조절하였다. 신안 우실의 나무들은 주로 오래된 팽나무였고, 마을 언덕 위에 우아하고 아늑하게, 또는 장엄하고 신비롭게 자리하고 있었다.
수백 년 살아온 우실의 나무들을 보며 그 마을 사람들을 생각했다. 처음 나무를 심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들의 아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자라 다시 나무를 가꾸었다. 그렇게 대대로 이어져 패총처럼 쌓인 마을의 역사가 고스란히 우실에 남아 있었다.
사람 사이의 뜨거운 사랑이 한때 사람을 살아가게 한다면, 나무에 대한 인간의 사랑은 이렇게 나무에 남아 오랜 시간 인간을 존재하게 하였다. 무덤마저 무너지고, 족보마저 사라진 세상에서 누가 한순간 살다 간 이를 기억할까. 그나마 그가 심은 나무 있어, 지나는 이 잠시 머물며 감사한 마음 표할 수 있었음을. 내 남은 시간 역시 그런 삶이길 간절히 바라지만,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인간인 나에게 어쩌면 그조차 과분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신안 갯벌에 부서지던 눈부신 저녁 햇살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실눈을 뜨게 된다. 그러면 희미하게 보이는 그리운 팽나무들.
지금쯤 연두색 이파리 돋아났을까?
전시기간: 8월 2~ 8월 28일(매주 월요일 휴무)
장 소: 소전미술관
경기도 시흥시 소래산길 41
Tel. 031-313-1211
◇ 작가노트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우실’이었다.
돌로 만든 돌담우실이나 흙으로 만든 토담우실이 아니라, 살아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생우실이었다. 신안의 섬마을마다 존재하는 우실은 마을과 마을의 경계를 이루었고, 외부로부터 마을을 아늑하게 감싸주었으며, 바람과 소음을 막아주고, 농작물의 수확량을 높이며, 습도를 조절하였다. 신안 우실의 나무들은 주로 오래된 팽나무였고, 마을 언덕 위에 우아하고 아늑하게, 또는 장엄하고 신비롭게 자리하고 있었다.
수백 년 살아온 우실의 나무들을 보며 그 마을 사람들을 생각했다. 처음 나무를 심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들의 아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자라 다시 나무를 가꾸었다. 그렇게 대대로 이어져 패총처럼 쌓인 마을의 역사가 고스란히 우실에 남아 있었다.
사람 사이의 뜨거운 사랑이 한때 사람을 살아가게 한다면, 나무에 대한 인간의 사랑은 이렇게 나무에 남아 오랜 시간 인간을 존재하게 하였다. 무덤마저 무너지고, 족보마저 사라진 세상에서 누가 한순간 살다 간 이를 기억할까. 그나마 그가 심은 나무 있어, 지나는 이 잠시 머물며 감사한 마음 표할 수 있었음을. 내 남은 시간 역시 그런 삶이길 간절히 바라지만,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인간인 나에게 어쩌면 그조차 과분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신안 갯벌에 부서지던 눈부신 저녁 햇살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실눈을 뜨게 된다. 그러면 희미하게 보이는 그리운 팽나무들.
지금쯤 연두색 이파리 돋아났을까?

백중기 개인전- 始原의 기억
일시/ 2022년 9월 1일(목)-9월 30(금)
장소/ 카포레 - 컨벤션홀 & 본관 2.3.4F
관람시간/ 10:00 - 18:00. 연중무휴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강남로 458. 031-775-5342
축하 음악회/ 2022년 9월 3일 오후 4시
영월의 화가.
실경산수화의 화가 백중기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저절로 시작되는 ‘시원’은 사람에게 ‘어디서부터’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인위적인 것도 결국 시간의 풍화 속에서 태초로 돌아가는데, 현재로서는 실경산수가 거기에 도달하는 작은 해답이다”
작가의 말처럼, 작가는 그림을 통하여 작가 자신의 시원을 찾는 중이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장소/ 카포레 - 컨벤션홀 & 본관 2.3.4F
관람시간/ 10:00 - 18:00. 연중무휴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강남로 458. 031-775-5342
축하 음악회/ 2022년 9월 3일 오후 4시
영월의 화가.
실경산수화의 화가 백중기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저절로 시작되는 ‘시원’은 사람에게 ‘어디서부터’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인위적인 것도 결국 시간의 풍화 속에서 태초로 돌아가는데, 현재로서는 실경산수가 거기에 도달하는 작은 해답이다”
작가의 말처럼, 작가는 그림을 통하여 작가 자신의 시원을 찾는 중이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bottom of page